부산푸드필름페스타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나이트! 이번 오프닝나이트에서는 ‘이면, 저면, 요면’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면을 풀어낸 특별한 무대공연이 펼쳐지며, “국물과 함께 삶도 끓는다.”라는 말처럼 면 한 그릇이 품은 깊은 사연과 감정을 보여주는 <쌀국수의 맛>이 개막작으로 상영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해 놓치고 있었지만 어쩌면 가장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스며들어 있었을지도 모르는 다양한 면의 모습에 빠져보아요.
국수는 노동자의 음식입니다. 값싸고 간편한 국수가 노동자의 시간과 돈을 아껴주기 때문입니다. 국수 먹는 장면은 그래서 늘 짠합니다. 국수에 노동자의 거친 삶이 담겨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입니다. 국수 먹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무엇’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쌀이 주식이면서 쌀국수가 아닌 메밀과 밀을 국수의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특별한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1,200년 동안 육식을 금지했던 일본에서 면은 생존의 도구이자 즐거운 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결합되면서, 일본의 면은 가장 정제되고 치밀한 요리를 구축했습니다. 그 흥미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흔히 국수를 먹을 때 기대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후루룩 하는 소리, 빨아들일 때 느껴지는 압박감, 입술에 미끄러지듯 흐르는 보드라운 촉감, 그리고 모든 과정을 끝낸 후 만족스럽게 부풀어 오른 포만감까지… 이 국수에는 일반적인 영양소에서 오는 절대적인 미각 외에도 상당히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요. 우리는 촉감, 강도, 질감이나 저작감까지 온몸으로 맛을 그리는 인간이기에 이런 모든 것들을 느끼고 사랑합니다. “요면” 섹션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맛이 정서로 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들과 함께합니다. 단순히 입에서만 결정되지 않는 정서적 맛, 관능의 맛을 느껴보세요!
커다란 지붕이 주는 포근함을 지닌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음식 이야기가 담긴 영화와 즐거운 공연을 즐기는 여러분을 위한 시간입니다.
최신 음식 영화를 소개하는 이 섹션에도 따뜻한 면과 풍성한 식탁이 펼쳐집니다. 특히 올해는 다채로운 요리와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음식의 매력을 재조명합니다. 당신이 선택한 오늘의 미식 영화 취향, 저희도 궁금합니다.